경주시가 무허가 노점상들로 몸살을 앓아오던 경주 성동시장 앞 인도에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로 보행공간을 확보하는 등 깨끗이 정리된 공간을 마련했지만 상인들로부터 전통시장의 원래 모습을 퇴색시켰다는 원망을 받고있다.  시는 50여년간 보행로를 차지하며 통행을 불편하게 하던 40여개 무허가 노점상들을 법제화 속에 장사를 하도록 하면서 보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비 5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3월부터 노점상 정비를 통해 규격화된 가판대를 배치했다.  가판대 규격은 차로 쪽은 길이 2m·폭 2m, 상가 쪽은 길이 2m·폭 1.3m로 통일해 설치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난장판이었던 노점상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모습을 갖추는 한편 보행자들의 불편은 덜게 됐지만 시장상인과 노점상들은 도로쪽에서 보여야 할 전통시장의 경관이 가려져 울상이다.  성동시장 내 한 상인은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장사가 잘 되는 것을 원하고 장사가 잘 되도록 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야 한다. 그런데 도로에서 보면 가판대 벽면에 조망이 가려져 이곳에 전통시장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 알지 외지인들이 알 수 있겠냐"며 "시장 내부 모습이 가려져 답답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모습이 전혀 노출이 되지 않아 고객 유치에 여러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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