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5일 개장한 경주 파크골프장에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전무해 복지 경주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경주 파크골프장은 지난 2019년에 생활 SOC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8억4000만원(국비 2억7000만원)을 투입해 당해 4월에 착공, 2020년 3월 준공했다. 이후 잔디를 꾸준히 관리해 오다 지난 5일 개장했다.  알천 파크골프장에 이어 경주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경주 파크골프장은 면적 2만1530㎡, 코스 길이는 400m의 다양한 난이도의 18개 홀로 구성됐다.  그러나 골프장 진입부는 높은 경계석이 벽을 치고 있어 휠체어 등 도구를 이용해 이동하는 장애인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이동식 화장실 또한 계단으로만 설치돼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된 입구에는 차단시설물이 교통약자들의 차량 진입을 막고 있어 장애인 차량 주차구역은 그저 전시용으로 마련한 꼴이 됐다.  골프장 입구 양쪽으로 조성한 화단에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바싹 말라죽어가고 있어 사후 관리는 되고 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귀룡 전 경주시 의원은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경주 지역 최초로 문을 연 알천 둔치공원 내 알천 파크골프장은 제가 경주시 의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의원 재량 사업비 3000만원으로 시작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장한 경주 파크골프장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함에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설을 마련하지 않음으로 장애인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차별 금지법에도 저촉되는 등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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