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세계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의미 있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선언과도 같다.
경주는 찬란한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유산 도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자산이 글로벌 차원에서 충분히 활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협약은 그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 전용 홈페이지 개설, 여행 가이드북 제작, 경주 관광안내소와 연계한 실질적 정보 제공 등은 경주의 매력을 세계 여행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특히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와의 협력은 경주 관광의 지형을 바꿀 혁신적인 전략이다. 이제 경주는 단순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지가 아니라 세계 여행자들의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안게 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세계유산 보호 캠페인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는 경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속 가능한 여행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협약은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 숙박, 음식, 교통, 체험 프로그램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특히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소비 증가에 그치지 않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주의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관광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면 스타트업,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등 다양한 형태의 고용 기회가 생겨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수 있다. 물론 이번 협약이 진정한 성과로 이어지려면 행정적·제도적 지원과 지역사회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숙박업 질서 확립, 편의 인프라 확충, 친환경 관광 관리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경주는 더욱 성숙한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경주를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 허브`로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신라 천년의 도시가 이제 세계 천년으로 뻗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