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 1월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면서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 핵심 도시가 철도로 연결되고 경주, 청송, 봉화 등 내륙 도시까지 연계할 수 있는 7개 시군 협력 모델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철도망은 단순한 교통 편의성 향상을 넘어 경북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관광은 이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이다.  특히 철도관광은 교통·숙박·외식·체험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예컨대 일본 JR의 지역관광 성공사례를 보면 철도역을 문화와 상업의 거점으로 육성했을 때 인근 상권 매출이 2~3배 늘었다.  경북 역시 철도역을 단순 승하차 공간에서 벗어나 쇼핑·전시·체험을 아우르는 복합관광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면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경북 관광은 지금까지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 체류 시간이 짧고 소비액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철도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이 자리 잡으면 숙박일수 증가→관광소비 확대→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해양관광과 청송·봉화의 산림관광을 연계하면 해양·내륙을 아우르는 광역형 관광벨트가 완성된다.  이는 MZ세대와 은퇴세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단순 관광수익에 그치지 않는다. 숙박, 외식, 교통 등 직접 효과는 물론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 판매, 문화공연·축제 활성화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산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철도관광객 1명당 평균 지출액은 약 25만원 수준으로 연간 100만명이 동해중부선을 통해 경북을 찾는다면 2500억원 이상의 직접 소비가 기대된다. 여기에 고용 유발 효과와 민간 투자 유입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가치는 훨씬 크다.  정책적 실행력도 중요하다.  경북도는 연구용역 단계에 머물지 말고 즉시 실행 가능한 철도 연계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철도역을 거점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해양 레포츠, 전통문화 체험, 미식 투어)를 결합한 패키지 여행을 기획하고 모바일 예약·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인플루언서 협업, 글로벌 SNS 채널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철도여행=경북`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해야 한다.  동해중부선은 단순한 철길이 아니다. 그것은 경북 관광산업 혁신의 기폭제다. 경북도가 철도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면 지역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디딜 시간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