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의회는 지난 10일 한-미 상호관세 협상카드로 검토 중인 정부의 미국산 사과 수입 추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5일 자 서울경제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한미 통상 협상카드로 제시하기 위해 미국산 사과의 수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북도 사과 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를 비롯해 각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도내 과수농가의 강한 우려와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경북도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로 청송, 영주, 안동을 중심으로 도내 약 1만8000여 농가가 1만9000ha를 재배하고 있다. 총생산액 기준으로도 전국 1조3769억원 중 8247억원(60%)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 사과산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담당하고 있다.
군의회는 심상휴 의장을 포함한 전체 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미국산 사과 수입이 현실화 될 경우 도내 사과생산농가는 물론 국내 과수 산업 전체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 라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특히 `최근 초대형 산불 피해와 고령화, 이상기후, 생산비 상승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도내 과수 농가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군의회의 신속한 대응은 "더 이상 쌀을 포함한 농업이 협상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정부는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신속히 밝혀야 한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영국 기자wdr12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