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시민 문화단체인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지난 23일 올해 두 번째 `찾아가는 아리랑학교`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 기미양 ㈜국악신문 대표이사, 이혜솔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장, 유은서 동두천아리랑보존회 회장 등 내빈을 비롯해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문경새재아리랑`을 힘차게 불러 전국으로 확산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과 아리랑학교 개최 목적인 `문경새재아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기획됐다. 특히 `우리 아리랑 배우기`에 비중을 둬 현장에서 바로 아리랑을 배우고 부르는 등 홍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또한 수도권 공연에서 접하기 어려운 `아리랑과 함께하는 다듬이 공연`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으며 해설을 통해 `문경새재아리랑이 근대아리랑의 시원`이고 `아리랑고개가 문경새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문경새재아리랑은 160년 전인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메나리토리 문경의 아라리, 문경새재소리`가 한양에 올라가 부역 나온 팔도 장정들에게 불리는 인기곡이 되고 이 노래가 대유행하면서 팔도로 확산하게 됐다.  그 후 30여년 뒤 1896년 `문경새재소리`의 영향을 받은 `헐버트아리랑`이 탄생하고 다시 30년 후 같은 영향을 받은 `본조아리랑`이 생기면서 진도, 밀양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아리랑이 발생, 불리게 됐다.  이를 통해 `문경새재아리랑`은 전국의 많은 아리랑에 영향을 주고 파생시킨 아리랑으로 `근대 아리랑의 뿌리`, `근대아리랑 시원`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2026년은 지난 1926년 상영된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개봉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올해 이 영화와 뿌리를 함께한 문경새재아리랑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 단성사가 있던 서울 종로구에서 아리랑학교를 개최했다.    또한 이 소식을 들은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혜솔 회장), 동두천아리랑보존회(유은서 회장) 등 공연팀 20여명이 자원으로 협연해 무대를 더욱 빛냈다.  이뿐만 아니라 ㈜문경미소(대표 김경란, 산양면)에서 제공한 오미자 가공 제품을 참석자에 나눠 문경의 인심을 전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했다.  이날 공연은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 30분에 막을 내렸다.  공연을 마친 회원들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미국인 `호머 헐버트` 선교사가 잠들어 있는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찾아 참배했으며 문경새재아리랑 노랫말에 있는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 다 나간다"라는 가사가 들어간 아리랑을 채록했다.  이어 아리랑 역사상 최초로 서양식 악보를 만들었고 호머 헐버트 작품인 `헐버트아리랑`을 경건한 마음으로 합창, 영전에 올리고 돌아왔다. 김세현 기자hyun0085@daum.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