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힐링 캠프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렸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캠프는 산불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됐으며 총 86명이 참여했다.이번 캠프에는 의성군 산불 피해 주민 80명과 보건소 관계자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대한노인회 봉화군지회와 함께 재난심리상담사 4명의 도움을 받아 개별 및 그룹 상담을 병행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참가자들은 숲속 호랑이 탐방과 암석원, 알파인 식물원 등 자연을 만끽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휠체어와 트램을 이용한 관람 코스를 제공해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캠프의 마지막 날에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반려식물 분경을 만들어 가져가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경험했다.이번 캠프에 참여한 박금자(단촌면 구계2) 씨는 “자고 일어나면 사방이 까맣게 타 봄을 실감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초록의 숲과 꽃을 봤다”며 “집과 창고가 모두 전소돼 상실감이 컸는데, 숲을 보며 생기를 얻어 일상으로 복귀하면 다시 꽃밭을 가꾸며 살겠다”고 말했다.한편, 백두대간수목원은 이번 캠프를 통해 피해 주민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간식을 지원한 봉화군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휘영 기자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