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소수박물관이 오는 3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소수서원 파격(罷格) 논쟁’을 주제로 한 이달의 유물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수박물관의 소장유물인 ‘창석집(蒼石集)’을 중심으로 17세기 초 소수서원의 입원 규정 개정을 둘러싼 논쟁을 조명한다.소수서원 파격 논쟁은 당시 풍기군수였던 이준(李埈)이 제기한 문제로, 기존의 과거 시험 합격자 중심의 입원 기준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더 많은 인재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문집 ‘창석집’에 이 같은 입장을 담아 서원의 교육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이번 전시는 소수박물관 본관 1층 홀 출입구 앞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관람객들이 유물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소수박물관의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서원의 교육적 역할이 ‘과업지소(科業之所)에서 도학지소(道學之所)로’ 변화하는 과정을 소수서원의 사례를 통해 순차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소수박물관 본관은 2021년 시작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새로운 전시기법과 스토리라인을 도입해 2024년 7월에 준공을 완료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적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정휘영 기자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