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6일 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문해학습자 및 문해교육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경북도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칠곡 성인문해교실 출신 어르신 8명으로 결성된 래퍼 할매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랩 공연을 시작으로 2023 전국 및 경북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과 어르신들의 시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경북 시화전 수상작은 도내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출품한 63점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으로 △조태숙(69·안동) △이옥녀(74·봉화) △김화점(78·의성) 어르신이 대상(도지사상) △정순득(75·영주) 외 3명이 특별상(도 의회의장상, 도 교육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도지사상) 수상작 3점은 `밭일하러 갈까? 공부할까?` 내적 갈등 끝에 선생님 모습이 눈에 밟혀 학교에 간다며 학업 의지를 표현한 조태숙(69·안동) 어르신의 `두 갈래길`, `선생님은 골병도 고쳐주는 의사`라며 배움의 기쁨을 시에 녹여낸 이옥녀(74·봉화) 어르신의 `선생님은 의사`, 한글을 배우고 처음 써 본 본인의 이름 석 자를 더 예쁜 글씨로 써보겠다며 열정을 드러낸 김화점(78·의성) 어르신의 `김화점`으로 간절했던 배움의 꿈을 문해교육 기회를 통해 이루게 돼 즐거운 마음을 시화로 솔직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또한 경북도는 16일부터 5일간 도청 로비에서 시화전 수상작 63점과 엽서 56점을 비롯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함께 열어 문해 학습자들의 성과를 공유한다.
한편 성인문해 학습자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어르신들로 유년 시절 전쟁과 가난을 겪고 한평생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서러움을 겪은 세대다.
경북도와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인문해교육은 학습자들에게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키오스크 활용과 같은 디지털 교육 및 금융, 건강, 문화·예술교육 등 넓은 차원의 생활문해 교육과정을 운영해 어르신들이 편리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달희 도 경제부지사는 "지금이 가장 젊고 지금이 가장 배우기 좋은 때"라며 "도민이 꾸준한 배움으로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생학습 환경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