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간부회의를 통해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위험지역으로 판단되면 미리 강제 대피명령을 내리고 시군과 함께 대피 장소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피가 최선"이라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40조, 42조에 의거 시장·군수도 강제대피 행정명령을 할 수 있다. 위험지역으로 판단되는 시군에서는 사전에 강제 대피시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제대피 시 대피 장소에서 또 다른 안전사고가 생기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지역 내 가장 안전한 곳을 확인해 대피시켜야 한다. 재난안전실, 경제산업국, 환경산림자원국, 건설도시국, 자치행정국 등 관련 분야별 부서 모두가 오늘 당장 현장에 가서 대피소 안전을 직접 확인하고 절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또 "지난달 집중호우 때 보니 이장님, 새마을 부녀회장, 청년회장 등 지역의 마을 지도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대피명령 시 보조역할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주민들이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부회의 마친 이 지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었던 포항 냉천과 경주 호암천 재해복구사업 현장을 찾아 시군의 대처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10일 아침 경남 통영 인근을 통해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다. 간접 영향은 9일 오후부터 시작되며 수도권에는 10일 밤 가장 가까워진다. 기상청은 9~11일 최대 600㎜의 많은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는 `강`이다. 강도분류상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도 있는 위력이다.
기상청은 9~11일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 100~200㎜(지리산 부근 400㎜ 이상, 경상 서부 내륙과 부산, 울산, 경상권 해안, 경북 북동 산지에 300㎜ 이상) 울릉도·독도에 80~120㎜, 제주에 100~200㎜(중산간 300㎜ 이상, 산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를 예보했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