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보건의료계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새로운공공병원설립대구시민행동, 무상의료운동본부, 코로나19의료공백으로인한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28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홍 당선인의 저열한 시정운영 철학에 분노한다"며 "제2대구의료원을 계획대로 건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원을 강행한 홍 당선인이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으려 한다"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 공공의료 파괴자로 끝까지 남고 싶지 않으려면 제2대구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 숨진 정유엽군(당시 17세)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코로나가 아닌 폐렴이었던 정군의 경우 민간병원이 받아주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민간병원이 (코로나 환자 등을) 받아주지 않아 수백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제2대구의료원 신설보다는 기존 대구의료원의 기능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는 기자회견에서 "(제2대구의료원 건립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대구의료원이 공공병원 역할을 제대로 하는가, 대구의료원의 공공의료 기능 강화가 선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보건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의 주장을 권영진 시장이 수용해 민선7기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제2대구의료원 건립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여 시민사회와 홍준표 시장 간의 갈등이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측은 "인수위원들이 제2대구의료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대구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원 정상화, 공공기능 강화를 선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