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거리 유세도 최소화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2년전 21대 총선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신바람 나는 로고송과 더불어 선거운동원들의 활기찬 율동이 선거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선거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어지면서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은 공천이 확정되자 사실상 파장 분위기다. 국민의힘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바람이 어느 정도 불 것인지가 관심일 뿐이다.
이처럼 국민의힘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선거가 처러지기도 전에 논공행상(論功行賞)을 거론하는 곳도 있어 여러 곳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선거캠프의 누구는 어디로 간다더라`, `사업가 누구는 4년 간 잘 나갈 것` 등의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와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속에 시민들이 여전히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흘러나오는 논공행상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유권자들에게 그들만의 잔치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
선거도 치르기 전부터 불거진 논공행상 논란은 더 발전한 내일을 기대하며 진지하게 공약을 비교하고 고심하며 투표하는 유권자들을 우습게 만드는 일이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공천확정이라는 연이은 승리에 도취되어 다가온 선거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선거 후 당선자는 도·시·군민들이 보고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된다.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 흘러나오는 불미스러운 소문들은 당선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지겠지만 만약 불미스러운 소문이 사실이 된다면 남은 임기 내내 발목을 잡을 것임이 자명하다.
선거캠프 관계자나 유권자들도 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가 올바른 행정가로 바로 설 수 있게 부담을 주거나 자리를 탐해서는 안된다.
유권자들은 누가 좋은 공약을 내놓았는지, 누가 허황된 공약을 제시했는지를 살펴보고 모처럼 누려보는 갑(甲)의 입장에서 올바른 선택만 하면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역대 모든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며 `국정안정론`을 주창하고 나섰고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견제`를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역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내놓는 레퍼토리는 세월이 흘러도 전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승리가 목적인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과 달리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자화자찬과 아전인수로 점철된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의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말고 냉철한 이성과 판단으로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만 한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 조정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연령이 낮아진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투표는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정보도 미리 습득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는 오는 6월 1일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하며 당선자는 선거기간 불거진 모든 일들을 소통과 화합으로 감싸고 편견없는 현명한 목민관이 되길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