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후보 2명 vs 보수 후보 1명 등 3자 구도로 치러진 2018년 대구교육감 선거 때 진보 성향의 김사열·홍덕률 후보 선거캠프 측 인사와 당시 김·홍 후보 간 진보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던 교육계 인사 등이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3일 엄창옥 후보 선거캠프에 따르면 4년 전 대구교육감 선거 당시 김사열·홍덕률 후보 양 선거캠프에 몸담았거나 관여한 인사 30여명은 전날 대구 수성구 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를 선언했다.     "2018년 대구교육감 선거에서 김사열·홍덕률 두 후보는(단일화를 했을 경우) 합계 59%를 득표했지만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보수 성향의 강은희 후보에게 패했다"며 "당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대구교육이 정치인의 손에 넘어가는데 반대한 시민 열망을 받들지 못한 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두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했거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우리들은 대구교육이 다시 또 정치인의 손에 맡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자 엄창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후보였던 김사열과 홍덕율은 현재 공직자 신분으로 이번 지지 선언은 두 사람이 엄 후보를 직접 지지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4년 전 양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과 단일화 추진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지지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했다.  지지 선언에는 박덕환 당시 홍덕률 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 김민남 경북대 명예교수, 노진철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공동의장, 류진춘 경북대 명예교수,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 우호성 전 경향신문 대구경북본부장, 이정우 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정지창 문학평론가, 최봉태 변호사, 추연창 동학연구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실시된 제7회 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사열·홍덕률 후보, 보수 성향의 강은희 후보 등 3명이 본선에서 붙었다. 진보 후보 2명의 출마로 당시 진보 진영 표 분산을 우려한 대구지역 진보적 학계와 시민단체 일부에서는 진보 후보 양자 간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개표 결과 후보별 득표율은 김사열 후보 38.09%, 홍덕율 후보 21.16%, 강은희 후보 40.73%로 보수 성향의 강 후보가 김 후보를 힘겹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하지만 진보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진보 후보 2명의 합계 득표율은 59.25%로 강 후보(40.73%)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 선거 패배 이후 진보적 학계와 교육계 일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올해 교육감 선거는 당초 현직인 강은희 교육감 독주 체제 기류가 강하다가 후보 등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추대 받은 진보 성향의 엄창옥 교수가 가세해 보수 대 진보 구도로 진행 중이다. 이명열 기자 rositant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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