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많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젊은 날 프리드리히 니체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또다른 세대들이 그런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인 장석주가 그런 경우다. 장석주가 젊은 시절 출판사를 열고 첫번째로 낸 책이 `니체 전집`이었다. 시인은 최근 `어느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라는 산문집을 펴냈다.
니체의 여러 저작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니체 철학과 사상의 진수를 모아놓은 고농축 비타민 같은 책. 잠언 형식이어서 읽기에 편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 보면 곳곳에서 니체의 통찰력에 전율하게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어린이에 대해 언급한다.
"어린 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다". 니체는 어린 아이의 정신으로 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거룩한 긍정을 부정하면서 인간은 상상력을 잃은 채 그냥 그냥 살아간다.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픽사 제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픽사의 모토는 이렇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라`.
언젠가 대기업 고위임원과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식사를 하다가 "조 작가의 책을 읽고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내 아들이 어렸을 때 호기심이 비상했다. 그런데 나는 집에서 아들의 호기심을 `이상한 행동`으로 보고 꺾고 제지하는 일만 했다. 한번도 아들의 호기심에 동참해서 그 동심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 강압적으로 억눌렀다. 커 가면서도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내 고정관념으로만 반대했다. 정말 후회한다. 천재 시리즈를 진작에 만났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날을 즈음해 강원도 춘천에 레고랜드가 문을 열었다.
레고(Lego)는 알려진 대로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이다.
1932년 목수 올레 크리스티얀센이 장난감 공장을 연다. 그리고 2년 뒤 장난감 회사 LEGO를 세운다. 덴마크어 레그 고트(Leg godt)의 준말이다. 레그 고트는 `잘 논다`(play well)는 뜻이다.
덴마크는 어린이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어린이의 눈높이가 중시된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에서는 어른도 행복하다.
`플라잉 타이거`라는 디자인 스토어가 있다. 갖가지 어린이용 완구들을 파는 곳이다. 어린이용 텐트부터 제품을 하나씩 보다 보면 그 발상과 상상력에 깜짝깜짝 놀란다. 레고와 플라이타이거가 덴마크에서 태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덴마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절대로 하지 않는 말을 한국 부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