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후보등록 결과 단독 출마, 경쟁자 중도 사퇴 등을 이유로 투표 없이 사전에 당선이 자동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는 18일 기준 전국에 총 5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선출 인원(4132명)의 약 12%에 이르는 수치다.
무투표 당선은 유권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전체 7616명의 후보 중 50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지난 2002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수가 496명에 달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무투표 당선이 738명에 달했던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24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2018년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89명)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이번 선거 평균 경쟁률은 1.8대 1로 역대 최저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387명(구시군의회의원선거 288명, 기초의원비례대표선거 9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고 광역의원 선거에선 그다음으로 많은 107명이 나왔다. 무투표 당선자 중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수가 많은 건 의원 정수와 후보자 수가 같은 지역이 크게 늘어서다.
대구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을 뽑는 구·시·군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후보, 류구하 대구 중구청장 후보, 김학동 경북 예천군수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됐다.
한편 20대 대선 3개월 만에 치르는 6·1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지선 투표율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높은 투표율=진보진영 우세` 공식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러진 지선 투표율은 60.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77.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선 투표율은 통상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국민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다만 지난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과거와 비교해 관심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사전투표가 활성화돼 투표 시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이번 지선에서는 역대 최고 지선 투표율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수준이면 진보진영이, 낮을수록 보수 진영이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대선을 비롯한 선거에서는 사실상 공식이 깨졌다. 이번 지선에서도 이같은 공식은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