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년들의 임금이 1년간 8% 오른 사이 부채는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달간 대구지역 청년 523명을 상대로 금융현황과 부채, 금융피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2020년 187만원이던 청년들의 한달 평균 임금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202만원으로 8%(15만원) 증가했다.
디딤 측은 "월급이 8만원 오른 동안 월세 보증금 150만원, 월세 7만원, 전세비용 2088만원, 주택 가격은 1104만원이나 올라 청년들의 빚도 덩달아 늘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평균 1185만원이던 청년들의 부채가 지난해 1329만원으로 1년 새 12.2%(144만원) 증가했고 부채 보유자의 부채금액은 4074만원에서 5016만원으로 23.1%(942만원)나 늘어났다.
조사에 응한 청년들의 74.6%가 "부채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 측은 "청년 부채가 질적, 양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청년층이 주로 대출을 받는 2, 3금융권의 높은 이자로 악성채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소득 부족과 감소(47.1%)가 꼽혔으며 부채 용도 1위는 생활비(4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 측은 "청년을 위한 금융안전망이 절실하다"며 고교·대학에서의 금융교육, 정부 보증을 통한 1금융권 대출과 햇살론 확대 등 청년 현실에 맞는 금융정책, 청년신협 설립을 위한 법 개정과 청년자조금융 등 지원책 마련을 제안했다.
장종찬 기자gst3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