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다. 다만 밀집에 따른 감염 위험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시설 이용 땐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는 정점 이후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방역 상황과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고려해 방역 규제를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기로 했다"며 "다음주 월요일, 5월2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밀집도와 함성 등 이용행태에 따른 감염 위험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현재와 같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코로나19 유증상자 또는 고위험군인 경우와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울 때,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문제는 전문가 분석, 세계적 흐름을 감안해 정부 내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며 "무엇보다도 지난 2년간 방역에 협조해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성숙한 방역 의식을 믿고 내린 결정"이라고 방침 완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리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하지만 야외에서라도 감염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지금도 2m 이상 거리두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실외에서 벗을 수 있지만 많은 국민들께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주셨다. 이처럼 개인 방역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더 철저하게 해주시면 효과가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김 총리는 "국민 생활과 관련된 방역 규제는 하나하나 완화해나가겠지만 어르신들을 비롯한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는 더욱 꼼꼼히 강화하겠다"며 "60대 이상 4차 접종 예약률이 최근 28%로 높아졌으며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들은 44%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암이나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어 예방접종을 통한 항체형성이 어려운 국민을 위한 `예방용 항체치료제`를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끝으로 "규제 해제로 인한 방역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자율과 책임에 입각한 방역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7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1일째 10만명 아래 확진자 발생이다. 지난달 25일 3만4361명 이후 6일만에 다시 3만명 선으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 3만7741명, 해외유입 30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727만5649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2일부터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다만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및 공연, 스포츠 경기는 함성이나 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가 많은 점을 고려해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50명 이상 행사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가 정상등교 원칙으로 운영되면서 일상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정상등교는 물론 이미 현장학습, 소규모체험형교육활동(수학여행) 등으로 학사운영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학습 결손과 학생 정서 회복은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