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 2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제2급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를 개정·고시한 가운데 재감염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제1급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분류해 관리되던 코로나19가 임상 특성과 유행 상황 변화 등에 따라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장관과 협의해 지정하는 제2급감염병으로 조정되며(고시 제1호) 급수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기존의 입원 치료의 대상으로서의 격리 의무는 유지된다(고시 제8호, 제9호).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코로나19 재감염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재감염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자 재감염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2만623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 중 0.28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중 2회 감염자 2만6202명, 3회 감염자는 37명이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 기간인 2021년 12월까지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57만9724명 중 570명으로 0.098%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866만4146명 중 2만5632명(0.296%)이 재감염돼 재감염 발생률이 약 3배로 증가했다.
재감염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기준 누적 2만6239명이던 재감염자는 4월 16일 기준 5만5841명까지 증가했다.
약 한 달 만에 재감염자가 2.1배로 급증한 것이다.
국내 재감염자 5만5906명(0.347%) 중 2회 감염자 5만5841명, 3회 감염자는 65명으로 집계됐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2021년 12월)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0.1%(553명/55만9385명), 오미크론 유행 이후(2022년 1월~) 0.36%(5만5288명/1557만1470명)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는 903만8938만명에서 1621만2751명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에 비해 재감염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자 규모가 증가한 만큼 재감염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준 방대본 팀장은 "재감염 발생 현황, 예방접종 영향 및 중증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으로 확진자 전수를 대상으로 재감염 추정 여부를 분석한 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감염자는 대체로 활동력이 강한 젊은 층이 많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감염자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3월 19일 기준 재감염자 2만6239명 중 0∼17세가 72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29세(5968명), 30∼39세(3981명), 40∼49세(3502명), 50∼59세(2286명), 60∼74세(2313명) 순이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자 규모가 증가한 만큼 재감염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