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활용사업단의 폐철도활용팀 정재훈(사진·43) 주무관은 16년차 경주시 공무원이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2006년 11월 고향 대구를 떠나 첫 발령지인 경주에 정착해 결혼을 하고 자녀 세명을 두고 지금까지 경주시에서 살고 있다.  그는 영남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해 경주시 도시계획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줄곧 도시계획과에서 도시계획관련 업무만 하다 지난해 7월 폐철도사업단에서 일을 하게 됐다. 워낙 소수직렬이다 보니 다른 부서에서 근무할 기회가 없었다.  발령을 받았을 때는 도시계획직이 경주시에 5명 있었으나 현재는 11명으로 늘었다.  경주시민들은 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철도로 인해 오랜 시간 생활의 단절은 물론 소음 등 주거환경의 문제와 도로교통의 단절 등을 겪었다.  시는 지난 2019년 8월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하고자 폐철도활용사업단 TF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12월 28일자로 폐선된 철도 및 역사부지의 체계적인 관리 및 효율적인 개발을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폐역사·폐선로 활용사업 및 신교통수단 도입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폐철도부지의 종합개발계획 수립과 동천동~황성동 폐선철도변 완충녹지를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계획이 확정돼 사업이 추진될 때까지 주민 통행의 불편함을 덜고자 철도를 가로질러 통행할 수 있도록 임시보행로를 만들고 있다.  그는 "폐선이 돼 그동안 불편한 사항들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와 민원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라며 "폐선부지의 방치나 개별적인 난개발은 오히려 경주 미래 발전을 가로막게 될 것으로 경주시에서는 폐철부지와 철도역사가 경주의 미래 발전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재창출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용방안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고향 친구들은 그가 경주에 사는 것을 부러워한다.  부부 둘 다 일가친척 연고 하나 없는 경주에서 아들(12), 딸(9), 딸(5) 세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이다. 지금까지 살고있는 건 이웃 주민들과 경주시민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애들 어릴 때 잠깐 봐 줄 사람이 없어 힘든 경우도 많았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위로를 받고 바쁜 엄마 아빠를 찾지 않고 자기들끼리 놀면서 의지하고 오히려 부모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볼 때 힘이 절로 나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타도시 사람들에게 경주시가 갖고 있는 특별한 도시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계획을 확정하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며 충분한 절차 및 검토과정이 필요하니 이해해주기 바란다"라며 "폐철도 활용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당장에 가시적인 실적은 없지만 미래 경주의 도시모습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정재훈 주무관은 도시계획을 담당하는 공직자로 타 도시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뿐만이 아니라 경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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