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대구시장 선거에 당내 입지가 있거나 인지도가 높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판이 커지고 있다.
3선을 노리는 현 권영진 시장과 광역단체장·당 대표 출신으로 2017·2022년 대선 본선·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에다 종합편성채널 등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하기에 더 이상 방송 출연이 힘들다"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되는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홍준표 의원과 한판 겨루겠다는 말이냐"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시장 출마 이유에 대해 그는 "대구는 25년간 전국 GRDP, 지역총생산이 꼴찌를 유지할 만큼 쇠퇴하고 있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오는 등 대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이는 권 시장과 홍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 최고위원 등 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류성걸 의원과 정상환 변호사 등도 곧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도가 높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잇단 출마 선언에 이들의 `측근`들도 세(勢)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 시장의 경우 이미 `정무 라인` 일부를 시청에서 내보내고 수성시장 인근에 선거준비사무소를 내는 등 선거 채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4월 초쯤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선을 통과할 경우 범어네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첫 출마할 때부터 활동해온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물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쪽에는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내 지역 현안에 밝은 정태옥 전 의원이 합류했다.
대선 경선 당시 홍 의원을 도왔던 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정책 개발 등에 대해 자문할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정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대구발전교수모임`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자문위원 참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 대구의 한 지자체 기초단체장 출마설이 나오는 홍 의원의 전직 보좌관 등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 쪽에는 대구의 지자체장 자리를 노리는 전직 시의원 등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선과 함께 실시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 최고위원 출마설이 나돌 때 김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군에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서재헌 대구 동구갑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현재까지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현 도지사의 대항마가 뚜렷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