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대기질은 좋아졌지만 사회적 고립도와 비만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문화활동, 봉사활동 등도 모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외출과 외부 활동이 줄어들었다.  15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값은 19㎍/㎥으로 2019년 24㎍/㎥에서 감소했다. 연평균 PM2.5 농도가 20㎍/㎥을 넘지 않은 것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PM2.5 농도는 2015~2016년 26㎍/㎥, 2017년 25㎍/㎥를 기록했고 2018년엔 23㎍/㎥로 소폭 감소했고 2019년엔 24㎍/㎥로 다시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이용과 사업장 가동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공기가 맑은 지역은 전남, 경남, 제주로 15~16㎍/㎥ 수준이었다. 반면 서울·대구·세종·경기·충남·충북·전북 등은 20~21㎍/㎥로 평균을 상회했다.  코로나의 영향에 미세먼지는 좋아졌지만 나빠진 지표는 더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이 활성화되면서 `집콕`의 고립된 생활이 늘어난 탓이다.  위기 상황시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4.1%를 기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p) 상승했다. 사회적 고립도 34.1%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이 필요한 경우`,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서 둘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곳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지난해 조사에선 집안일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27.2%, 이야기 상대가 없는 경우는 20.4%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31.6%)보다 남자(36.6%)의 사회적 고립도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이 증가할 수록 높아졌다. 60대 이상의 경우 사회적고립도가 41.6%로 가장 높았다.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로 인해 비만율도 매우 높아졌다. 2020년 비만율은 38.3%로 2019년(33.8%)보다 4.5%p 상승했다. 특히 2019년엔 전년도보다 0.8%p 하락했었는데 코로나 정국에 들어간 2020년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비만율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까지만 해도 30% 내외의 비만율을 나타냈으나 2015년부터 33~34%대로 높아졌고 2020년엔 35%를 훌쩍 넘겼다.  특히 남자의 경우 비만율이 48.0%에 달해 2명 중 1명이 비만이었으며 2001년(31.8%)과 비교해 비만 인구가 크게 늘었다. 반면 여자는 27.7%에 그쳤으며 2001년(27.4%)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41.6%로 가장 높고, 60대(41.1%), 50대(40.2%) 40대(39.0%)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코로나 영향으로 여가 생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인당 국내 여행일수는 5.81로 전년(10.01)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문화 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도 4.5회로 전년 8.4회에서 크게 줄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역시 2019년 16.1%에서 2021년 8.4%로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집콕`현상으로 사회적 고립과 비만율이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