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속으로 들어가면 블랙아웃 현상 때문에 고압송전탑 등과 충돌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헬기 조종사들이 목숨을 건 진화에 나서고 있다.  7일 오전 진화 작업을 수행한 후 급유와 정비를 위해 울진군 죽변면 비상활주로에 대기하던 조종사들은 "시계가 좋지 않고 산불 범위가 너무 넓다. 산불 진화는 육안 비행에 의존하는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화염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앞을 전혀 볼 수가 없고 순간적으로 지형물을 착각할 수 있는 `블랙아웃`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항공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투입된 조종사의 대부분은 20년 이상 경력의 배테랑이지만 현재 화두에 접근해 물을 투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본부에서 근무 중인 정비사 등을 울진에 집결시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 현장의 높은 상공에 지휘헬기가 떠있고 이곳에서 진화 헬기들의 진입 방향 등을 전달하는 등 안전비행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초대형 헬기(S-64) 등 33대와 육군, 공군, 경찰, 소방 등에서 지원받은 5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늘 일몰 전에 가용 진화헬기를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주 기자ksj09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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