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야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대구 중·남구는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회의원을 사퇴한 뒤 최근 구속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로 보궐선거 실시의 귀책 사유를 제공한 국민의힘이 무공천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국민의힘 탈당그룹의 보수 성향 주자들이 다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주자들도 전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천을 포기한 만큼 민주당이 21대 국회 대구지역 첫 민주당 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대구 중·남구에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당무위원회 인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생인 백 변호사는 대구고, 서울대(철학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시험(4회)에 합격해 대구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경북교육소청심사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단 위원 등으로 일했다.
백 변호사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중·남구 보궐선거는 50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과 그를 공천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대구의 변화와 중·남구의 자부심, 영광을 되찾는데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무공천 방침으로 당적을 갖고 나설 상황이 못되자 일부 인사들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헌 전 대구 남구청장이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만 20세의 최연소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강사빈씨가 무소속 완주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주성영 전 의원, 도태우 변호사,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정조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부회장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주자들의 도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는 "당 안팎의 여러 분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던 상황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매우 중요한 선거인 만큼 대구의 미래와 희망,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새 희망과 미래를 말하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대구 중·남구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열겠다"며 "국민의당 공천을 거친 뒤 미래 정책과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공 교수는 지난 2012년 안 후보와 정당 활동을 처음 시작했으며 TK(대구·경북)지역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안 후보와 함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국민의당에선 앞서 권영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정용 전 대구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