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구도가 설 연휴 이후 `시계 제로`에 직면했다.
연휴 직전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대해 `무공천` 결정을 내린데 이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복당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예비후보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벼르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재선을 지낸 주성영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져 선거 판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선 출마를 접은 김 최고위원이 주 전 의원을 지원사격할 것이라는 식으로 보도했지만 주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김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을 좋아하지만 도와주거나 어떤 방법으로든 지원할 수 있는 입장이 전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주 전 의원의 보궐선거 등판설은 지역 정가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무공천 방침에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인선 예비후보와 임병헌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3일에는 만 20세의 최연소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강사빈씨가 무소속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들과 달리 일부는 국민의힘의 무공천 취지를 존중한다며 출마 포기를 시사했다.
박성민 예비후보는 "무공천은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정당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와중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것이 정권교체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무소속 출마자들을 비판했다.
이진훈 예비후보도 "당의 무공천 결정을 이해한다"며 "저의 뜻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게 됐다. 정권교체에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제1야당의 이런 상황을 호기로 보고 있다.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 표가 분산돼 신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인재 영입 사례인 백수범 변호사와 최창희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영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지난 1월 24일에는 정용 전 대구시의원이 등록했다.
현재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주자로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