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되면서 수입은 줄어든 반면 지난해부터 오른 물가를 설 명절 제수용품을 구매하면서 체감하고 있다. 특히 제수용품에 빠지지 않는 과일값이 심상치 않다.
27일 경주성동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는 사과 3개 1만5000원, 배 3개가 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딸기와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올라가며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딸기 1㎏을 2만원대 가격에 사먹을 수 있었지만 이젠 5만원 넘게 줘야 한다. 샤인머스캣은 1송이에 1만6000~9000원의 가격표가 붙여있다.
과일을 사러 나왔다는 C씨는 "500g짜리 딸기 1팩이 2만5000원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지난 2020년 기준(100)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4.65로 전월 대비 0.27%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4.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에 따르면 농·수·축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고 오이 및 고추가 각각 63.5%, 50.5%로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가정 내 축산물 소비 역시 꾸준히 증가해 돼지고기 가격이 15.6%, 국산 쇠고기 가격이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설 명절 차례용품 평균 비용(4인 기준) 조사 결과 평균 28만3923원으로 지난 설 27만3679원보다 3.7%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와 수산물이 각 29.6%, 10.2%로 인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22만5834원, 일반슈퍼마켓은 24만2998원으로 평균보다 저렴한 편이나 기업형 슈퍼마켓(SSM), 백화점의 경우 각 29만6423원, 40만8501원으로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 이모(53)씨는 "뉴스에는 과일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더니 더 오른 것 같다. 제수용품은 사야 하는데 가격을 살펴보니 만만치 않아 차례상에 꼭 필요한 것들만 구매해야 할지 가족과 상의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