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자영업자에게 남긴 상처는 상상 이상이었다. 30년 베테랑도,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30대 청년 사장도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이는 한국신용데이터와 경기지역경제포털 등을 통해 지난 2년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전체 카드 매출액은 급감했다. 2020년 12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α로, 비수도권의 경우 2단계로 격상되자 전국 전체 카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처음으로 수도권의 모든 음식점·제과점에서 오후 9시 이후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24시간 취식이 불가능했던 지난 2020년 9월에는 외식업 카드 매출액이 급감했다. 당시 서울의 경우 외식업 카드매출액은 전년 대비 14.9% 감소했고 10월에 들어서도 6.9% 줄었다.
거리두기 4단계(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2인까지 제한, 비수도권인 4인까지)로 가장 강도가 높았던 지난해 7월12일부터 전국 카드매출은 전년 대비 6주 연속 줄었다.
각각 전년 대비 △7월13~19일(-6.7%) △7월20~26일(-4.9%) △7월27~8월1일(-5.1%) △8월2일~8일(-7.0%) △8월9일~15일(-13.0%) △8월16일~22일(-2.9%) 등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설 연휴를 맞아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지난해 1월4일 즈음에는 4주 연속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보이기도 했다.
각각 △12월29일~1월4일(-26.2%) △1월5일~11일(-17.0%) △1월12일~18일(-18.4%) △1월19일~25일(-10.2%) 등으로 `설 대목`이 아예 사라졌다. 지난 2020년 초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감소 폭도 두 자릿수로 매우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외식업 매출의 경우 지난 2020년12월 전년 대비 무려 `35.6%`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평균 매출 역시 크게 줄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KB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매출 규모는 2019년 평균 2억7428만원에서 2020년 2억99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 6000만원 미만 소상공인은 같은 기간 24%에서 41%로 17%p 급증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유행기는 1차(2020년 2월~4월), 2차(2020년 9월~10월), 3차(2020년 12월~2021년 3월)로 구분된다.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은 여지 없이 자영업자의 매출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차 때는 신천지발 감염으로 주로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3차 때는 서울 지역 자영업자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자 매출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국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은 지난해 10월18일부터 10주 연속 증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짐을 보였던 지난해 10월 매출액은 △10월18일~24일(9.1%) △10월25일~10월31일(9.1%) 수준을 보였다.
이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들어서는 △11월1일~7일(4.1%) △11월8일~14일(7.3%) △11월15일~21일(14.1%) △11월22일~28일(22.2%) △11월29일~12월5일(16.4%) △12월6일~12일(18.2%) △12월13일~19일(17.3%) △12월20일~26일(22.8%) 크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영업자들이 재난지원금보다 `정상 영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 지출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2년을 버티면서 이미 직원은 해고했고 가족들이 일손을 돕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 비용을 줄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