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요소수 생산 기업의 생산량이 사흘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중점 유통(거점) 100여개 주유소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면서 요소수 대란 사태가 큰 고비를 넘기는 모양새다.  요소수 가격 역시 아직은 높지만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에 따르면 L사를 포함한 5대 주요 요소수 생산업체 가동률이 제고되면서 생산물량이 96만L에 달했다. 약 60만L인 일평균 소비량을 크게 웃돈 셈이다. 지난 13일 27만L와 비교해 볼 때 불과 사흘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물량이다.    일별 생산량은 지난 13일 27만L, 14일 56만L, 15일 68만L에서 이날 96만L를 기록하며 100만L 생산에 육박했다. 15일 일평균 소비량(60만L)를 넘어선 후 하룻새에 생산량이 더욱 크게 늘어났다. 전날 100여개 거점 주유소에는 총 55만1000L가 입고됐고 그중 39만5000L가 판매됐다.  거점 주요소만 놓고 보면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앞섰다. 3000여개 비거점 주유소의 요소수 공급량도 지난 13일 5만L에서 15일 30만L까지 증가했다. 16일엔 거점과 비거점을 망라해 80만L 안팎으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부터 시작된 100여개 거점 주유소의 재고현황 공개도 오후 2시(정오 기준)·저녁 8시(오후 6시 기준) 등 하루 두 차례 정상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등은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생산업체와 협업해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에 신속히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요소수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1400여개 주유소의 요소수 소매 판매 가격은 10L당 1만9140원으로 11일(2만5500원)의 75%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정부가 11일부터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며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요소수 수급 불안 국면이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요소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외교채널을 풀가동하며 요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가적인 실험을 실시하고 있고 관계부처는 차량용 요소수 수급난 해결을 위해 요소수 거점 주유소를 100개에서 1400개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요소수 거점 주유소를 현재 100개에서 1400개까지 늘리고 요소수가 남아 있는 주유소를 인터넷에 띄워 국민에게 알리며 중국 이외의 나라와도 요소수 공급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물류업계를 바짝 긴장시킨 요소수 부족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국내 기업이 요소수 생산량을 대폭 늘려 공급하고 정부가 온라인을 통해 전국 100여개 중점유통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량을 전면 공개한데 따른 변화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거점주유소에 재고가 있어 구매에 문제가 없다"라고들 한다. "한동안 마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지만 그나마 빨리 상황이 수습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