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내 가게를 연 자영업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사업준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엔 3개월도 준비하지 않고 창업한 사람도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에다 이 같은 `준비 부족`이 겹치며 자영업의 어려움이 배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의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는 4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5000명 늘었다. 그 중 사업준비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는 84.7%에 달했다. 1∼3개월 미만이 49.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3∼6개월 미만은 20.8%, 6∼12개월 미만은 14.0.%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사업을 준비한 자영업자는 전체의 15.3%에 그쳤다.  사업 시작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69.8%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22.2%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 취업이 안 돼 창업을 택한 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시작 전 준비 부족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0%대로 해외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고 경쟁이 치열한데다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도 적잖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9월 중순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1년 이내에 일을 그만두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사람 중 직전까지 자영업자로 일했던 사람은 2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내 전체 실직자 중 7.8% 수준으로 전년 동월(7.2%) 대비 0.6%p 늘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밝힌 지난 1년 6개월간 폐업한 매장 수는 45만3000개로 일평균 1000여개에 이른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이내 취업·창업 희망자(399만4000명)가 구직·창업 준비 등 구체적 활동계획이 있는 경우는 67.0%로 전년 동월 대비 2.4%p 상승했다.  특히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늘면서 자영업·소상공인들의 근심이 크다. 지난 1년여간 이어진 영업 금지·제한에서 비롯된 `코로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확진자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 정부가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생업시설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을 혹여나 철회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수도권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10명(비수도권 12명)으로 늘리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24시간 등으로 확대했다.  자영업자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시름 놓게 됐다며 정부의 위드 코로나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긴장감 이완·이동량 증가 등은 확진자 증가를 불렀다. 여기에 예방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 감염 확산은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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