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투병 중인 조말순 여사(73)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전 재산을 기부해 화재다.
병원에 입원 중인 조말순 여사를 대신해 딸 김유운씨가 지난 1일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을 찾아와 모친의 뜻과 함께 1억원을 전달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부산 천불정사 주지 고담스님과 천불정사 공양주로 봉사하고 있는 기부자의 언니 조정자씨가 함께 했다.
조말순 여사는 젊은 시절 사별 이후 양산 애육원에서 30년 동안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돌보며 외동딸을 간호사로 키워냈다. 외동딸은 호주에서 남편과 세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홈스글렌대학 간호학 강사로 재직 중이다.
조말순 여사는 "기부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 단지 저와 같은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선생님 그리고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훌륭한 학생들을 잘 키워 달라"라는 뜻을 전했다.
김유운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남들을 위해서 사셨는데 이제 마지막 회향을 앞두고도 남을 위해 뜻을 내셔서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은 "오늘 이렇게 소중한 인연으로 우리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오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보살님의 뜻을 저희가 무겁게 받아들여 뜻에 맞게 잘 하겠다"라면서 "보살님과 따님 두 분 뜻을 받들어 좋은 인재를 키우는 데에 소중히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