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순자산이 전년말 대비 1093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10.6% 늘어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자산을 의미하는 국민순자산(국부·國富)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의 1경6628조3000억원에 비해 1093조9000억원(6.6%) 증가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경제주체들이 국내에 보유한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로 국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국민순자산을 제도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말 기준 1경423조원(58.8%)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일반정부 4638조1000억원(26.2%) △비금융법인기업 2243조2000억원(12.7%) △금융법인기업 417조9000억원(2.4%)의 순이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가구 수(2035만호)로 나눠 추정한 `가구당 순자산` 규모는 5억1220만원이었다. 2019년 말 4억6297만원에 비하면 10.6% 늘어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과 국내 주식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반영되다보니 가구당 순자산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 따져보면 43만4000달러를 나타냈다. 주요국은 2019년 기준으로 △미국 91만7000달러 △호주 80만3000달러 △캐나다 55만4000달러 △프랑스 46만8000달러 △일본 47만6000달러 등이었다.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는 59만4000달러였다. 주요국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준으로 △미국 91만7000달러 △호주 78만4000달러 △캐나다 60만6000달러 △프랑스 57만2000달러 △일본 50만달러 등이다.
국민순자산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이 1경7215조2000억원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이 50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1경9174조원, 금융부채는 1경8666조9000억원이었다.
특히나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9년 76.1%에서 2020년 77.0%으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8%로 2019년의 73.3%에 비해 1.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20년 중 금융법인을 제외한 비금융법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 일반정부의 금융자산 증가율은 2019년 6.6%에서 2020년 12.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 역시 6.0%에서 14.8%로 비금융자산(6.2%→7.4%) 증가세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 규모를 명목 국내총생산(1933조2000억원)과 비교해보면 명목 GDP 대비 9.2배 높았다. 전년의 8.6배에 비해 상승했다.
2020년 말 토지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5.0배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은 관계자는 "2020년중 명목 GDP가 전년에 비해 0.4%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10.5%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