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영웅`을 주제로 한 `제516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관현악의 대가로 손꼽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두 곡을 선보인다.  전반부에는 익살스럽고 반항적인 민중 영웅의 모습을 그린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이, 후반부에 예술가의 삶과 고뇌, 승리를 그린 대작 `영웅의 생애`가 연주된다.  두 작품 모두 10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4관 편성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고난도의 연주 기량과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하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들이다.  대구시향은 이번 무대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영웅상과 인간 내면의 투쟁 그리고 삶에 대한 유쾌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음악으로 전할 예정이다.  1부는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으로 문을 연다.  19세기 말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엄숙한 흐름 속에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고뇌와 숭고함을 추구하던 당시의 음악적 경향에 반해 슈트라우스는 전설 속 악동 `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풍자와 해학, 자유 정신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14세기 독일민담에서 유래한 `틸 오일렌슈피겔`은 사회 권위자들을 조롱하며 민중의 억눌린 감정을 대변한 인물로 그의 장난스러운 행적이 음악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지난 1895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다섯 번째 교향시로 리스트의 교향시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관현악적 표현력과 구성력에서 슈트라우스의 천재성이 돋보이며 마지막에는 죽음조차 농담처럼 마무리하는 `틸`의 자유로운 정신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휴식 후 2부에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1898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단일 악장으로, 여섯 개의 표제적 장면을 담아 `영웅`의 삶을 서사적으로 그려낸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대구시향은 음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이번 무대에 오를 슈트라우스의 두 교향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웅`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유쾌한 저항을 통해 자유를 꿈꾸는 민중의 모습을, 다른 하나는 고뇌 끝에 예술로 승화된 영웅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을 통해 관객 여러분도 각자의 `영웅`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516회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놀티켓(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강두완 기자backe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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