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부대와 교도소,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no-show)’ 사기 범죄가 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청도경찰서가 한국외식업중앙회 청도군지부와 손잡고 피해 예방에 나섰다.청도경찰서는 28일 청도군지부와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노쇼 사기 사례와 범죄 유형을 공유하는 한편, 예방책 마련을 위한 협력체계를 본격 구축했다. 이번 간담회는 실제로 경북도 내에서만 올해 들어 90건 이상의 관련 피해가 접수됐고, 청도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긴급히 추진됐다.특히 최근에는 대선을 앞두고 정당 인사나 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대량 식사를 예약한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이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예약을 믿고 식자재를 미리 준비한 식당들이 큰 손해를 입는 구조다. 한 번의 ‘노쇼’가 자영업자에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외식업중앙회 청도군지부는 회원 업소 516곳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홍보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앞으로 문자,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의심 사례를 신속히 알리고, 사기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이일상 청도경찰서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지역 외식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유사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단순한 예약 사기로 보이지만, 이는 명백한 범죄이자 지역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식당 예약이 대규모이거나 수상한 점이 있을 경우 사전 확인 전화를 통해 신원을 검증하고, 의심이 들면 즉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열 기자artmong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