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는 지난 17일 ‘영주 소수서원 고문서 일괄’ 82점과 ‘영주 제민루 고문서 일괄’ 2점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소수서원과 제민루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공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소수서원 고문서는 한국 서원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원의 임원 조직, 입원 자격, 교육 형태 및 운영 방식 등이 기록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제향 자료인 ‘도동곡’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제향자 안향과 관련된 가사를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서원을 방문한 인물을 기록한 ‘심원록’, 서원 전반의 역사를 담은 ‘잡록’ 등도 포함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한편, 제민루는 15세기 초반 설립된 지방 공립 의료기관으로 16세기 중엽까지 향소, 학교, 의원의 기능을 수행했다. 조선시대 지방 의료 시설 관련 고문서가 드문 상황에서, 제민루 고문서는 당시의 의료 행정 실태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았다. 특히, ‘의국노비안’은 제민루 소속 노비 정보를, ‘의원잡물질’은 의료기기와 운영 문서, 소장 의학서적 등을 포함하고 있어, 당시 지역 의료기관의 실체와 운영 환경을 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이재훈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올해에만 ‘부석사 조사당 목조의상대사좌상’, ‘영주 소수서원 고문서 일괄’, ‘영주 제민루 고문서 일괄’ 등 세 건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영주시의 문화적 위상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휘영 기자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