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분황로에 위치한 분황사 모전석탑(1962년 국보 지정)이 경주선생안(慶州先生案)에서 9층이었다는 기록이 나와 학자들의 새로운 고증연구가 필요해졌다.
`2024 경주문화논총 제27집`에서 최민희 향토문화연구소 위원이 쓴 `경주에서의 석조문화유산 재활용과 경주읍성 복원`이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논문 내용에 기록된 경주선생안(慶州先生案) 글귀를 살펴보면 정유년 1597(선조 30년) 경주부에 남아있던 관사와 신라 때 창건한 분황사에 30만근의 주물로 만든 금불이 모두 불에 타 없어졌고 `9층 고탑`도 또한 모두 무너지고 부서졌다고 쓰여져있다.
이채경 박사(현 경주문화원 이사)는 "관에서 만든 경주선생안의 기록을 통해 9층이라는 고증은 되지만 다른 자료는 존재하지 않아 교차검증이 불가능해 아쉬움이 있다"며 "조선 후기 기록만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분황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황사 주지 성제 스님은 "모전석탑이 9층인 것은 당연하다. 불교에서 9라는 숫자는 완성의 숫자"라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17년 동안 수행을 거친 유서깊은 사찰이며 한국 불교의 원조"라고 말했다. 또 "불교정신, 불교문화를 우선적으로 알아야 그 의미를 알고 복원이 가능하다"며 "기록에만 의존한 연구가 아닌 불교의 가르침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모전석탑 하단이 시멘트로 보수돼 눈쌀을 찌푸리는 관광객들이 많다"며 "시멘트로 방치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다음달부터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동현 기자dongh0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