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가은읍에서는 지난 25일 가은읍 성저리 모산굴에서 임진왜란으로 왜적에게 희생된 선조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명맥을 이어온 위령제 및 기세배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가은 기새배 풍물단이 주관해 문경시 12개 풍물단과 주민 200여명의 참여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모산굴 위령제 및 기세배는 임란 당시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모산굴로 피신해 있다가 왜구에게 발각돼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시작됐으며 지난 1940년대까지 이어져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던 것을 1993년부터 가은 기새배 풍물단에서 그 당시 참여자들의 경험을 채록 및 복원해 지금까지 재현하고 있다.
김원섭 풍물단장은 "모산굴 기세배는 경북에서는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민속행사로 문화적 전승 가치가 매우 높으며 더욱 확대·발전시켜 문경시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문화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세현 기자hyun008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