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평균 연령 85세의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추석 당일 가족들 앞에서 랩을 가르치며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수니와 칠공주는 최고령자인 정두이(92) 할머니부터 최연소 장옥금(75) 할머니까지 지천면 신4리에 사는 여덟 명의 할머니로 구성됐다.  할머니들은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황학골 셋째 딸` 등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전쟁의 아픔과 노년의 외로움을 표현한 자작시를 랩으로 바꿔 열창했다.  그룹의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1)는 추석 차례 대신 가족들과 간소하게 아침 식사를 한 후 마을회관에서 랩 삼매경에 빠졌다.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리듬을 입힌 `고추밭에 고추 따고`를 한 소절 한 소절 불렀다. 이에 랩에 익숙한 MZ세대 손주는 물론 아들과 며느리까지 박점순 할머니의 랩을 흥겹게 따라 부르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송홍달 기자song031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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