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경주시와 백제를 대표하는 전북 익산시가 `2023 익산 서동축제`를 통해 영호남 간 우의를 다졌다. 서동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장을 비롯한 익산시민 4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경주를 찾았다.
17일 경주시에 따르면 익산시의 이번 방문은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서동왕자가 혼인 가약을 맺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서동축제가 열리는 전북 익산으로 선화공주를 모셔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방문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환영 행사와 문화유적지 탐방, 선물 교환 등 행사를 통해 우의를 돈독히 했다.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는 양 도시 시민교류단 100여명이 자매도시 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1400년 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처럼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교류로 인연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경주와 자매도시의 인연을 맺은 후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받았다"며 "앞으로 양 도시가 동서 화합으로 우정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 익산시 교류단은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지지하며 100만인 서명지에 서명했다.
교류단은 세계유산도시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세계유산의 가치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함께 대한민국의 드높은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동축제가 개막한 지난 15일에는 경주 방문단이 익산시를 방문해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 고취대`의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