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읍에서 40억원의 곗돈을 들고 계주가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50분께 곗돈 사기 피해자 35명이 경찰서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와 동시에 7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피해 진술 청취 등 수사에 나섰으며 도주한 A씨(60대·여)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피해자 35명을 제외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한 후 해외 수사당국에 공조 요청을 할 예정이다.
경주경찰서는 최소 21억원의 곗돈을 들고 도주한 A씨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도주할 우려는 적어 보인다. 추가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해외 수사당국에 요청해 국내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장이 접수된 35명에 대한 피해 금액은 21억원으로 파악됐다"면서 "추가 피해자는 5~7명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십억원을 들고 달아난 계주는 이 마을 주민들과 잘 아는 사이로 지난 2000년부터 곗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은 경주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과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됐으나 A씨는 남편 몰래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는 지난 4일 감포읍장을 단장으로 피해자 전담팀(TF)을 구성해 사기 피해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피해자 지원과 상담을 위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감포읍사무소에 설치해 지난 4일부터 운영 중에 있다.
이곳에서 경주시 고문변호사 제도를 활용해 피해자들의 법률적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