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성동 갓뒤마을회에서는 지난 2일 김종빈 운영위원회장, 류천희 감사와 최진열 동장이 울진 죽변 산불피해 이재민 가정을 방문해 위로 성금 100만원을 김모씨(61·여)에게 직접 전달했다.    갓뒤마을 주민 일행은 지난 3월 4일 울진에서 발화한 산불로 김씨의 생업터였던 양봉장(시설 설치비 2억원)이 송두리째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는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를 방문해 산불현장을 직접 목도했으며 산불이 번질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던 김씨는 다시금 울먹였다. 500여개의 벌통은 모두 불에 타 없고 채밀기 등 양봉관련 기구들도 모두 고철로 변해 버렸으며 관리사인 컨테이너 하우스는 전혀 사용불가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김씨는 "주택 등 주거시설은 전소된 사실 등으로 국가로부터 보상 차원의 임시 주거지를 받아서 생활이 가능하지만 생업터는 아직 보상도 받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막막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갓뒤마을회에서는 울진군에 성금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성금 접수기간이 끝나 어려운 주민에게 직접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수소문하다 죽변제일교회 김원길 장로와 연결이 닿아 오늘에서야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갓뒤마을회에서는 "주민들이 경로잔치를 하려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의 일부를 어려운 형편에 있는 곳에 전달하는 것도 경로잔치만큼 의미가 있다고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 울진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전달하게 됐다"라며 성금 전달의 계기를 밝혔다.  최진열 동장은 "갓뒤마을 주민들이 아름다운 상부상조의 정신을 발휘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한 것은 자라나는 후세에도 큰 본이 되는 멋진 어른들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모금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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