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우리가 나라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펜을 들었던 손에 총을 들고 전쟁터로 뛰어든 `학도병`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가비상동원령이 선포됐지만 징집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4∼17세의 어린 나이였다. 30만 학도병들은 전쟁의 의미조차 모를 나이에 나라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쳤다.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연필 대신 총을 잡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학도의용군을 기억하고 이들이 낙동강 전선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승전했던 영광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6·25전쟁 때 포항지구 전투에 참가했던 학도의용군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2년 9월 16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103번지 용흥공원 내에 개관했다. 총면적 4062㎡에 연면적 903㎡의 2층 건물로 총 1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1층은 전시실·안내실·사무실, 2층은 시청각실·세미나실·수장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1층 전시관에서는 학도의용군의 창설과 활동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이들의 이름과 함께 태극기가 전시돼 있다. 당시 학도의용군들이 사용했던 각종 무기류와 착용했던 복장을 비롯해 일기장, 사진 자료 등 귀중한 유물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2층 시청각실에서는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 `포화 속으로`의 모티프가 됐던 포항여중 전투와 당시 전투에 참여한 이우근 학생의 편지를 읽다보면 전쟁의 참담함과 소년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국전쟁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역사의 계단과 충혼탑도 오래 머물며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외에도 전몰학도충혼과 포항지구 전적비가 자리 잡고 있다. (주소: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103번지)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