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 5년의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데 투표를 안할 수는 없잖아요. 사전투표를 못한 시민들은 저처럼 꼭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길 바래요".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대구의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쯤 대구 중구 동인동 동인초교에 마련된 동인동 제1투표소에는 가족 단위 유권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출입이 통제되는 학교 교문은 이날 개방돼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속속 들어섰다.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투표관리원들은 주민들에게 손소독 안내와 일회용장갑을 나눠주고 주소지와 신분을 확인한 후 투표 절차를 안내했다.  아내와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이학균씨(43)는 "사전투표 때는 집사람과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 투표를 못했다"며 "앞으로 5년의 삶을 제대로 책임질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온 홍모씨(78)는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했다"며 "새 대통령이 어지러운 나라를 제대로 세워줬으면 한다"고 했다.  오전 8시가 넘어서자 주민들은 혼자나 가족 단위로 속속 투표소에 몰렸다.  한 투표 종사자는 "일교차가 커 아침에는 주민들이 크게 몰리지 않았지만 투표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기온이 올라가는 낮부터 많이 몰릴 것 같다"고 했다.  수성구 수성4가동 중앙고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가벼운 복장을 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아내, 초등학교 자녀와 투표소를 찾은 권모씨(44)는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하려고 이른 시간에 투표소를 찾았다"며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불안한 국제적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후보에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70대 할머니는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다주택 소유자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개인의 일상과 관련된 바람도 전했다.  반려견 2마리를 키우는 A씨는 "노령인구가 많듯 노령견도 많다"며 "강아지가 아파 동물병원에 가면 치료비가 비싸 카드로 결제하면 부과세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뽑은 후보가 당선돼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정책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씨(50)는 "이번 선거는 초박빙이라고 해서 개표방송을 보느라 오늘 밤, 내일 새벽까지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누가 되더라도 향후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책임져 줬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했다. 장종찬 기자gst3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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