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송라면 대전리는 대구를 제외한 경북도내에서 가장 먼저 3.1운동을 일으킨 지역이다. 당시 작은 시골마을로 80여호가 살면서 대전리 마을 `대전교회`를 중심으로 일찍이 민족구국계몽운동이 펼쳐졌다.  지난 1991년 3월 22일 오후 1시 청하 장날 수백명의 군중은 일제의 잔혹한 식민지배의 총칼에 맨몸으로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투쟁의 함성은 그칠 줄을 몰랐고 이 거사로 일본 헌병 1인이 사망하고 독립투사 23인이 투옥됐으며 일제 폭거에 온몸으로 항거한 송라대표 14인이 체포됐다. 대전리 동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27일 두곡 숲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더 세차게 외쳐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 지역에서 독립지사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라 해 한때 `3·1 만세동`이라 불리기도 했다. 만세운동 이후 일제의 계속된 탄압으로 50여 호로 줄어들었다. 옥고를 마친 의사들은 대전리를 중심으로 청년회를 조직해 청소년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 놓으며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의거 70년이 흐른 지난 1986년에서야 3.1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의 명예선양과 후세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3·1의거 기념비가 건립됐다.  또한 독립지사의 유물 180여점을 모아 지난 2001년 송라면에 `대전리3·1의거 기념관`이 건립되고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게 됐다. 그 뜻을 이어 대전리 만세광장에서 해마다 3월 1일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리 마을에는 지금까지 의사들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전 14인 3.1의사 유족회`가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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