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최초 보행로가 없는 도로 옆 배수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아직 발화지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곳 인근 왕복 2차선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지점 인근 사유지의 CCTV 영상을 보면 지난 4일 오전 11시14분께 연기가 피어오르다 약 1분 뒤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산림청 등은 해당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곳을 유력한 방화지로 추정, 특히 발화 추정지 인근에 별다른 시설물이나 인적이 없고 도로를 오가는 차량만 있었다는 점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발화지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인근에는 이곳을 지나는 2차선 도로와 약 100m 떨어진 펜션이 있을 뿐 발화원인을 추정할만한 단서가 없고 연기가 나기 직전 차량 3대가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은 당시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순간 최대 초속 30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림청은 아직 발화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방화 및 실화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담뱃불로 산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과 발화지를 특정할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주 기자ksj09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