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중생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재가 되고 있다.  경주서라벌여자중학교 3학년인 한채리 학생은 지난 10월 27일 오후 5시께 황성동 현대아파트 5차 앞 지하도를 건너던 중 젊은 여성 한 명이 지하도 난간에 발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말을 건넸다.  지하도를 건너가는 사람이 다수 있었으나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한채리 학생은 울고 있는 여성에 다가가 말을 건네며 시간을 끌다 지나가는 다른 학교 친구에게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  한채리 학생은 경찰이 올 때까지 이 여성을 꼭 안고 있어줬다.  이후 황성지구대까지 동행해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을 확인하고 경찰차를 타고 귀가했다.  한채리 학생은 "주변에 사람이 있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다가갔고 계속 죽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여성의 말을 들어주고 몸을 안아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줬다"라고 말했다.  한채리 학생은 학교에서도 예의바른 말과 행동으로 칭찬을 받는 학생으로 친구들에게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신뢰를 받는 학생으로 전해졌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8일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경주교육지원청 서정원 교육장은 "먼저 다가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한채리 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학교에서 배운 생명존중교육을 몸소 실천한 사례가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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