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아카데미가 지난 13일 오후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개최한 출범식이 성료됐다.
이번 행사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왜 다시 삼국유사인가? 삼국유사 새롭게 읽기`라는 주제로 이종욱(전 서강대학교 총장) 박사를 초청, 기념특강으로 시행됐으며 1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하는 등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이날 신라음악 연주 단체 `비향(琵鄕)`의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학장 출범사, 최병준·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임진출 전 국회의원의 격려사, 행사 1~3부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종욱 박사의 `한국인의 역사적 고향 신라와 경주 탐구하기` 특강이 진행됐다.
이 박사는 한국인은 한국 역사의 산물로서 신라가 삼한을 통합했기에 박·석·김씨로 이뤄진 종성과 육부촌의 6성은 신라의 기원 `origin`을 이루는 사람들이며 이로 인해 경주와 신라가 한국인의 시간적, 공간적 고향이라고 했다. 또한 신라와 경주 문화를 민족주의적인 울타리 안에 가두지 말고 전 세계에 적극 알리는 동시에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경주가 더욱 포용적·개방적 도시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석근 학장은 `APEC 관련 삼국유사 활용방안 제안`을 통해서 국내 외에 알릴 가장 주요한 신라 사상과 콘텐츠에는 효(孝) 사상, 화백(和白)사상, 석탈해왕, 신라다리밟기·답교 축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현생과 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와 석굴암을 만든 김대성 이야기와 △어머니의 밥을 빼앗아 먹던 아들을 땅속에 묻다가 돌종을 발견한 이야기 등은 부모의 선행과 자식의 효도가 상호 보완적인 불교적 효사상이며 이러한 사상이 담긴 삼국유사 효선(孝善)편은 `K-효 콘텐츠의 정수`이므로 APEC 관광의 핵심 주제를 `효도관광`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둘째 화백사상은 화랑도(花郞徒) 사상, 풍류(風流)사상과 함께 신라의 3대 사상이며 경주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유치한 근본적 근거이자 핵심 논리인데 경주에는 APEC 참가자들에게 정작 화백정신을 알릴 만한 구체적 장소도 콘텐츠도 없다며 화백정신의 적극적 현창을 제안했다.
셋째 석탈해왕은 `이민을 온 당대에 신라 드림(dream)을 이룬 인물`인 만큼 경주가 개방화, 국제화를 지향하는 도시로서 APEC을 맞이해 현창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석탈해라고 했다.
넷째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와 문천의 월정교, 유교를 활용한 정월 대보름 신라다리밟기 축제는 가장 경주다운 가장 흥미있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진 2부 `전문가 제언`에서는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군위군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정호완 대구대 명예교수, 원효 무애극을 연출한 채희완 부산대 명예교수, 곽대기 한국하이쿠연구원장, 김규호 전 경주대 교수로 구성돼 출범하는 `삼국유사아카데미`에 다양한 제언과 발전방안을 제안하고 상호 토론했다.
이어진 3부에서는 강석근 학장을 좌장으로 이재호 수오재 대표, 이채경 경주학연구원장, 정형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서영교 중원대 교수가 참석해 구체적 제안과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석근 학장은 "경주시민들이 이번 출범식에 보여준 관심과 응원이 매우 뜨거웠는데 그 이유는 삼국유사가 한국 전통문화의 시원과 원형을 고스란히 담은 세계적 명저이며 인류 최고의 정신문화 유산이라 평가되지만 정작 경주에서는 그 내용을 실감하지 못했던 섭섭함과 기대 때문이 아닌가 하다"라며 "삼국유사아카데미는 삼국유사 전문 연구자에서부터 애독자까지를 다 포용하는 지극히 공적 아카데미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삼국유사아카데미는 2차 행사로 오는 9월 3일 오후 2시부터 경주 화랑마을 대강당(기파랑관)에서 최광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겸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아카데미 공식 창립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 희망자는 자유롭게 방청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010-6566-4429) 또는 삼국유사 아카데미 홈페이지(http://samgugyusa.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손동현 기자dogh0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