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그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어린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어 마을 자체가 급속도로 활력을 잃게 된다. 농산어촌을 벗어나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폐교(閉校) 위기를 맞고 있는 학교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상당수 지방자치단체, 그 중에서도 읍·면 단위로 내려가면 통폐합 대상 학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폐교위기를 극복한 학교와 폐교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나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범 사례를 살펴보았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폐교되는 학교를 지역 사회의 문화시설로 거듭나게 해 지역 주민의 복지시설과 교육,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제2의 교육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돋보인다. 원초적인 고향과 동심의 보금자리인 폐교가 문화적 공간으로 주목을 받으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숫자로 본 경주 교육 현황경주교육지원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3월 1일 현재, 공사립 합쳐 62개의 유치원과 43개의 공립 초등학교가 있고 3개의 분교가 있다. 13개의 공립중학교와 7개의 사립중학교, 7개의 공립 고등학교와 13개의 사립 고등학교, 특수학교 1개가 있다. 전체 3만 824명의 학생과 2천320명의 교원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폐교가 생기는 이유 폐교가 발생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취학 아동의 감소에 의한 것이고 폐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된 것은 1982년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에 의해서이다. 이 당시 폐교의 기준은 학생 180명 이하 3복식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였으며 근래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다시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게 됐다. 이 사업은 199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행됐으며 2008년 7월 31일 기준으로 대구 총 25개교, 경북 총581개교가 통폐합 됐다. 지방농어촌으로 갈수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충청도, 경상도에 집중되고 있다. 경주지역은 2013년 안강북부초등, 2014년 강동초 단구분교 등 38개 학교가 폐교되었고, 2015년 3월을 기준으로 양남초 상계분교가 2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39번째로 폐교됐다.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교육재정 절감의 차원을 넘어 질 높은 교육 환경의 제공을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의 통폐합 기준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본교는 60명 이하 학부모 2/3 이상 동의를 해야 한다. 60명 학교 중 통폐합 여건이 조성돼 희망하는 학교여야 하고 200명 이하 도심 공동화 학교 등이다. 본교 15명 이하, 분교는 10명 이하로 필수 통합대상교로 지정되어 있다. 1면 1교의 원칙을 유지하되 도서, 벽지 등 특수지 나 학생 수 증가 예정 지역은 제외 시키고 있다. 2015년 1학기 학급편성 기준으로 경주지역의 15명 이하 학교는 모아초 모서분교장 12명, 의곡초 일부분교장 6명, 천북초 물천분교장 5명 등 3개의 분교가 있다. 60명 이하 학교는 괘릉초 25명, 모량초 53명, 모아초 33명, 서라벌초 44명, 석계초 28명, 신라초 60명, 양남초 47명, 양동초 57명, 연안초 46명, 영지초 56명, 의곡초 47명, 천포초 36명, 현곡초 60명, 황남초 47명으로 14개 학교다. 학생 수가 급감하면 본교에서 분교로 축소됐다가 대부분 폐교의 길을 걷게 된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는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교육 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소규모 학교를 무조건 통폐합하려는 발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농산어촌에 있는 소규모 학교를 일방적으로 폐교하는 데 반대한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의원들은 지원을 통한 활성화와 통폐합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학교시설의 부재는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 중심시절 부재를 의미하며 또한 학교의 고유한 기능인 교육기능과 지역적 범주와 영역적 범주의 의미에서 볼 수 있는 지역 단위적 기능과 지역 사회적 기능의 부재를 뜻한다. 또한 이러한 시설의 방치는 지역의 공공시설의 부재와 더불어 경관을 저하 시킬 뿐 만 아니라 오래 방치할 경우 우범지대로 변할 가능성까지 야기 할 수 있다.폐교 활용방안 경주교육지원청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해 학생들이 떠난 공간에 우리 전통의 문화와 역사를 탐방하고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체험학습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 주민,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해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어울림마당을 마련하고 소통과 화합, 상생의 공감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1개의 면소재지에는 1교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추진하는 대상학교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폐교는 지방의 자산으로 경제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주민의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로서 정서적인 공간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버려진 폐교는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의 고민거리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민거리에서 `명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인구가 줄어 침체된 지역사회가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 덕분에 관광명소로 바뀔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청은 폐교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폐교 현황 2015년 3월 현재 경주교육지원청의 경우는 총폐교수는 39개교 이다. 매각· 반환 폐교수는 14, 보유 폐교수는 25개교다. 활용중인 폐교는 21로 자체 활용이 4, 유상대부 17, 무상대부는 없으며 미활용폐교가 4개교다. 의곡초 대현분교 를 매각할 계획이며 양남초 상계분교 등 3개교는 대부할 계획이다. 폐교 활용 우수사례 경주교육지원청의 폐교 활용이 전국적으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내남초등학교 명계분교는 1997년 내남초등학교와 통폐합되고 임실치즈학교 내남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천북초 화당분교는 1999년 천북초등학교로 통폐합되고 아트타운 조성 다목적으로, 2010년 폐교된 오릉초등학교는 경주인성교육체험장으로, 양북초 송전분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조성·활용되고 있다. 2010년 3월 1일로 폐교된 오릉초등학교는 경주인성교육체험장을 설치해 Wee센터, 경주유아체험교육장, 경주글로벌예절체험관으로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자체활용하고 있다. Wee센터는 최근 빈곤, 다문화가정,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해 가족적 위기에 놓인 학생들과, 학습부진, 학업중단 교육적위와 범죄, 가출, 폭력 등 개인적인 위기에 놓여 있는 위기 학생이 꾸준히 증가해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할 기관의 필요성에 의해 센터를 열었다. 단위 학교 차원의 선도 및 치유에 한계가 드러나,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응, 위기 및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 인력이 팀을 구성했다. Wee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연계망을 구축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진단-상담-치료`의 One-Stop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학교부적응 상황을 해소하고 학교폭력을 예방에 애쓰고 있다. Wee센터의 통합적인 개입 개인상담, 집단상담, 심리검사, 체험활동 등 지원을 통해 학교 부적응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키워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Wee센터를 설치 자체운영하고 있다. 경주유아체험교육장은 유아의 흥미와 발달수준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유아의 전인발달을 도모하고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유아들의 인성 및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주글로벌예절체험관은 체험중심의 예절교육을 강화하고, 전통예절과 글로벌 예절이 통합된 선진예절 교육으로 글로벌인재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전통예절체험실, 식사예절체험실, 글로벌예절체험실, 다목적교실을 2013년 7월에 설치해 자체 운영하고 있다. 천북초 화당분교, 아트타운 조성2001년 3월 1일로 폐교된 천북초 화당분교는 폐교시설을 이용한 교육청 자체의 아트타운을 조성해 유휴 시설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아트타운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학교별 특성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함으로써 특기 적성의 발굴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별·지역간·교육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4월 11일 경주학생예술체험장을 개장해 바람직한 인성교육이 되도록 하고, 우리고장 전통문화의 계승 및 과학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학생들에게 특기·적성 교육의 발표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반성하고 계승·발전시키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역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예 관련 도예실, 건조실, 전시실, 염색실습실, 목공예기계실, 실습실에 대한 시설을 갖추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취재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주교육지원청 정두락 교육장, 노창덕 행정지원과장, 이동빈 행정지원담당, 김상엽 지역협력담당, 이도명 재정지원담당, 서재진 통폐합담당자, 권오훈 재산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