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년 전에 최치원은 스스로 난세를 만나 불우한 삶을 살았다고 한탄하지만 그의 삶과 그가 남긴 저술, 그가 주장했던 사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전해져 오고 있다.  최치원은 당나라 중심의 국제 질서를 인정하면서도, 신라 중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계를 함께 안았던 진정한 세계인이었다.최지원, 중국인이 기억하는 신라시대 大유학자 오늘날 중국인들은 신라시대의 대유학자이자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던 최치원을 한중문화교류의 시조로 기억하고 있다. 중국으로 건너간 최치원이 5년간 재직했던 양저우시에는 당성(唐城) 유적의 핵심부분에 최치원 기념관이 건립돼 있다.  이는 9세기 동아시아 한문학이 정립되는 초석이 돼 한·중·일을 아우르던 대사상가 최치원의 문학적 가치를 중국인들이 인정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양저우시는 최치원 추계 제향이 열리는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정해 고운 최치원의 위업을 해마다 기리고 있다. 중국 양저우대학과 베이징대학은 한·중 학자를 중심으로 매년 최치원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일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최치원은 9세기 중반에서 10세기 초반에 활동하였던 신라의 대표적인 관인이자 사상가이면서 문호였다"며 "그는 두나라 문예 사조를 잇는 가교로 활동하면서 당나라 사람에게 신라의 문물을 널리 알렸으며 신라와 중국에서 뚜렷한 행적을 남겼기에 오늘날 우리의 교류사, 특히 `한중 교류의 자취`를 살필 때 그의 활동상은 반드시 언급된다"며 왜 최치원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했다.  경주시는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신격화 되고 있는 최치원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관광객 유치와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경주시, 한·중 우호인물 최치원 테마타운 조성 경주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중 우호인물 최치원 테마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테마타운에는 한·중 우호 기념관 건립과 우호 숲을 조성하고, 별도로 최치원의 흔적이 있는 전국 지자체를 연결하는 전국 트레일 사업도 동시에 추진한다. `최치원 한·중 우호 기념관`은 낭산 인근의 총면적 7만㎡와 10만㎡인 예비지역 2곳에 각각 2천㎡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시비, 동상, 공원조성, 주차장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우호인물 전시관을 마련해 최치원의 시와 그림 등을 전시한다. 특히 최치원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아름다운 시를 화폭에 담은 화가 `왕찐위`의 그림도 전시할 방침이다.  이 시는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시진핑 주석이 인용한 `한국과 중국은 바다에 배를 띄우듯 이야기를 나누면서 출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치원 한시다. 또 기념관 입구에 비문을 건립해 최치원의 한시 `범해`(泛海 )를 기록할 예정이다. 또 현재 중국 양저우시 당성 기념관, 장쑤성 리수이현, 그리고 우리나라 해운대 동백섬에 건립돼 있는 최치원의 동상과 비문을 경주 테마타운 한·중 우호 기념관에도 건립할 예정이다. 최치원이 관직에 있으면서 등청하던 당성(唐城)길 형태로 총 10㎞ 길이의 트레킹길인 한·중 우호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중 우호 숲은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상서장에서 옥룡암과 망덕사지, 선덕여왕릉을 거쳐 독서당까지 이어지는 6㎞ 거리의 1구간과, 낭산 독서당 주변 4㎞ 길이의 2구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중국 리수이현에 있는 쌍녀분과 연꽃 연못, 전망대, 의자 등 다양한 구경거리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로 했다. 쌍녀분은 억울하게 죽은 두 자매가 묻힌 무덤으로, 최치원이 시를 지어 이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 후 백성들을 보살피던 목민관의 염원이 서린 영험한 기운이 감돌아 중국인들은 아직도 제사를 지내며 소원을 빌고 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최치원 관련 문화유산을 하나로 묶어 관광상품화하는 `전국 트레일` 사업 추진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최치원 문화유산은 경주의 상서장과 독서당을 비롯해 마산의 월영대와 고운대, 부산 해운대, 함양의 상림과 학사루, 서산의 부성사, 서천의 도충사, 광주의 지산영당 등이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