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2025 세계유산축전·경주역사유적지구` 행사가 예산 집행과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불투명한 행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석굴암·불국사 세계유산 등재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총 30억원 규모의 예산 집행 과정은 시민과 언론에 철저히 숨겨져 있다.  국비 12억원, 도비 5억4000만원, 시비 12억6000만원 등 세개 기관에서 지원받는 국가 공공사업임에도 6개 주요 업체 선정은 공개경쟁입찰 없이 비공개 `프로그램 제안서 평가위원회` 심사로만 진행됐다. 심사위원 구성, 평가 기준 등도 전면 비공개 상태다.  더욱이 실질적인 기획과 집행은 경주시가 아닌 출자·출연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맡겨져 경주시는 행정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기자의 정보공개 요구에 경주시는 "현재 사업진행 단계이고 행사 운영전이라 자료를 줄 수 없다"며 응답을 회피하다가 뒤늦게 형식적인 문서 두 장만 제출했다. 이는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불통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민들은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에서 행정 주체가 투명성을 철저히 외면한다면 이는 시민 배제와 독단 행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 또한 "공공사업은 책임성과 투명성이 핵심인데 권한은 외부에 넘기고 정보는 감추는 이번 사태는 부패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행사임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시민 참여는 철저히 차단한 이번 축전은 `시민 없는 축제`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경주시가 즉각 업체 선정과 평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과 언론의 합리적 감시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민들의 분노는 `깜깜이 유산축전`이라는 불통 행정에 대한 경고이며 진정한 공공 신뢰 회복을 촉구하는 외침이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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