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은 한때 납을 금으로 변화시키려는 물질적 시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본질은 인간 내면의 성찰과 성숙에 있었다.
연금술사들에게 `불`은 단순한 물리적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비추며 한계를 넘어서는 성찰의 상징이었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얻은 진정한 성취는 외형적 결과가 아니라 내면의 완성이었다. 이러한 연금술의 통찰은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효율과 성과를 최고 가치로 삼는 분위기 속에서 인간은 점점 기술의 부속품처럼 여겨지고 감정과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기술이 가져다준 편리함의 이면에는 고립, 단절 그리고 심화되는 불평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한 도구여야 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기술을 다루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존중, 공감, 배려라는 인간다움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은 바로 인간다움이다.
이처럼 인간다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은 교육현장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구 달서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연과 지역 문화를 체험하며 해양생태계와 공동체의 가치를 직접 느끼도록 돕는 인성 중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배운다. 빠른 결과만을 좇는 경쟁사회 속에서 이러한 경험은 인간다움을 지키는 소중한 교육적 실천이다.
연금술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했듯 교육 역시 외적 성취보다 내면의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실패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공동체 안에서 성장의 기쁨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기술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다.
기술 중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소통과 이해, 존중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금술사들이 불 앞에서 자신의 한계와 욕망을 마주했듯 우리는 기술이라는 새로운 불 앞에서 자기 자신과 관계를 성찰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인간의 본질적 감정과 따뜻한 시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나 속도가 아니다. 깊은 자기 성찰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태도가 절실하다.
기술이라는 불 앞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지혜이며 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다.
교육현장 곳곳에서 인간적 가치와 공동체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결국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정교한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우리의 마음과 철학이다.
연금술의 불이 우리에게 던졌던 질문은 오늘날 인공지능과 교육 앞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어떻게 단련하고 성장시키는가"라는 성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