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영일만 국가 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사업`이 중간보고회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 에너지 전략 전반에도 의미 있는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보고회는 단순한 연구 성과 발표를 넘어 영일만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용역의 핵심은 영일만항을 단순한 무역 거점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출입과 저장, 하역, 가공, 공급 등 복합 기능을 수행하는 `에너지 전용 항만`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상이다.  현재 34만㎡에 달하는 영일만항 부지를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하는 안이 포함돼 있으며 청정에너지와 연계한 친환경 항만으로의 기능 전환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전략과 직결된 중대 과제라 할 수 있다.  포항은 이미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는 동시에 산업구조의 편중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산업 다각화와 구조 고도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일만항의 에너지 복합항만화는 포항의 산업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이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면서 지리적 이점을 갖춘 영일만항이 환동해권 물류 거점에서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았다.  정부의 `청정에너지 확산 전략`과 맞물려 수소, LNG,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원의 국제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영일만항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면 국가 단위의 핵심 항만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지역의 의지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국가 항만기본계획에 용역 결과가 반드시 반영돼야 하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론 정치권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경성, 경제성, 지속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관련 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 연구기관 및 기업 유치, 항만 기능의 디지털 전환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항만의 `용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에너지 수급체계의 허브로 기능하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영일만항의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나 기능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역경제를 견인할 성장동력의 확보이자 국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타를 다시 설정하는 계기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산업 구조가 전환되고 글로벌 에너지 질서가 재편되는 이 시점에 전략적 투자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그리고 관련 정부 부처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속도감 있는 추진과 치밀한 실행 전략으로 영일만항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단순한 항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에너지 미래를 담는 관문으로서의 영일만항이 반드시 현실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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